강수 (强首) 해석

 

 

强首。中原京沙梁人也。
강수는, 중원경의 사량부 사람이다.
父昔諦奈麻。其母夢見人有角而妊身。
아버지는 내마 벼슬을 하던 석제요, 그 어미가 꿈속에서 뿔 달린 사람을 보고는 임신했다.
及生。頭後有高骨。
그가 탄생함에 미치자, 뒤통수에 높이 솟은 뼈가 있었다.
昔諦以兒就當時所謂賢者。問曰。此兒。頭骨如此。何也。
석제가 자기 자식을 데리고 당시에 이른바 현명하다는 사람을 찾아가, 묻기를,“이 아이는, 머리뼈가 이렇게 생겼는데, 어떻습니까?”
答曰。吾聞之。伏羲虎形。女媧蛇身。神農牛頭。皐陶馬口。則聖賢同類。而其相亦有不凡者。
대답하기를,“내 듣건대, 복희 황제는 호랑이 얼굴이었고, 여와는 뱀 몸이었으며, 신농씨는 소머리였고, 고요는 입이 말처럼 생겼다 한즉, 성인이나 현인은 그 류가 비슷하여, 그 모습에 또한 비범한 구석이 있었소이다.
又觀兒首有黶子。於相法。面黶無好。頭黶無惡。則此必奇物乎。
게다가 아이 머리에 검은 점이 있는 것을 보니, 관상 보는 법에 있어, 얼굴에 있는 검은 점은 좋지 않지만, 머릿속에 있는 검은 점은 나쁘지 않다 하였은즉, 이 친구는 필경 귀한 인물이 될 거요.”
父還謂其妻曰。爾子非常兒也。好養育之。當作將來之國士也。
그 아비가 집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말하길,“네가 낳은 자식이 평범한 아이가 아니다. 잘 길러라. 내 마땅히 장차 국사를 만들리라.” 
及壯。自知讀書。通曉義理。父欲觀其志。問曰。
성장함에 미치어, 저 스스로 책을 읽을 줄 알게 되어, 책에 담긴 의미와 내용에 대해 두루 밝게 되니, 그 아비가 자식의 속마음을 알고자 물었다.
爾學佛乎。學儒乎。
“너는 불교를 배우겠느냐, 유교를 배우겠느냐?”
對曰。愚聞之。佛世外敎也。愚人間人。安用學佛爲。願學儒者之道。
대답하기를,“어리석은 제가 들었사온데, 저 불교는 세속 밖의 가르침이라 합니다. 저는 인간세계의 사람이니, 어찌 불교를 배우겠사옵니까? 유자의 도를 배우길 원합니다.”
父曰。從爾所好。
아비가 말하길,“네가 좋아하는 바를 따르거라.” 
遂就師。讀孝經曲禮爾雅文選。所聞雖淺近。而所得愈高遠。魁然爲一時之傑。
마침내 스승에게 나아가, 효경과 곡례와 이아와 문선을 읽었는데, 스승에게 들은 바는 비록 얕고 가까운 것일지라도, 그가 터득한 것은 훨씬 수준이 높고 원대한 것이어서, 우뚝 서서 한 시대의 인재가 되었다.
遂入仕歷官。爲時人聞。
마침내 벼슬살이에 들어가 여러 벼슬을 두루 역임하니, 당시 사람들에게 널리 유명해졌다.
强首嘗與釜谷冶家之女野合。情好頗篤。
강수는 일찍이 부곡지역의 대장장이 집안의 딸과 더불어 야합하여, 정이 좋아 자못 돈독하였다.
及年二十歲。父母媒邑中之女有容行者。將妻之。强首辭不可以再娶。
나이가 20세가 됨에 미치어, 그 부모가 읍 가운데 사는 여자 가운데 용모와 행실이 있는 자를 중매 서서, 장차 아내삼아주려 하자, 강수가 두 번 장가들 수는 없다면서 사양하였다.
父怒曰。爾有時名。國人無不知。而以微者爲偶。不亦可恥乎。
아버지가 성이 나 말하길,“너는 요즘 명성이 자자하여, 나라 사람들 가운데 모르는 자가 없느니라. 그런데 미천한 자로 배우자를 삼으면, 또한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겠느냐?”
强首再拜曰。貧且賤非所羞也。學道而不行之。誠所羞也。嘗聞古人之言曰。糟糠之妻。不下堂。貧賤之交。不可忘。則賤妾所不忍棄者也。
강수가 두 번 절하며 말하길,“가난하고 천한 것은 부끄러울 바가 아닙니다. 도를 배우고도 행하지 않는 것이, 진실로 부끄러워해야 할 바입니다. 제 일찍이 옛 사람의 말을 들었사온데, 술지게미나 쭉정이를 함께 먹으며 고생했던 아내를, 마루에서 내려가게 하지 않고, 가난하고 신분이 천했을 때 사귀었던 친구는, 잊어서는 안된다고 하였사온즉, 저 천한 계집은 제가 차마 버릴 수 없는 사람입니다.”
及太宗大王卽位。唐使者至。傳詔書。其中有難讀處。
태종 무열왕이 즉위함에 미치어, 당나라 사신이 이르러, 황제의 조서를 전해주었는데, 그 가운데 해독하기 어려운 것이 있었다.
王召問之。在王前一見說釋無疑滯。王驚喜。恨相見之晩。
왕이 불러서 자문을 구하니, 왕 앞에서 한 번 슥 보고 설명하면서 해석함에 의심스럽거나 막히는 곳이 없었으니, 왕이 뛸듯이 기뻐하며, 서로 만난 것이 늦었음을 한탄하였다.
問其姓名。對曰。臣本任那加良人。名牛頭。
그의 성과 이름을 물으니 대답하기를,“신은 본디 저 임라부 가랑 땅 사람으로, 이름은 소머리입니다.”
王曰。見卿頭骨。可稱强首先生。
왕이 말하길,“그대의 머리뼈를 보니, 센 머리 선생이라 부를만하구려.”
使製廻謝唐皇帝詔書表。文工而意盡。王益奇之。
당나라 황제가 보내온 조서에 대해 감사의 서신을 돌려보내는 표를 짓게 하니, 문장이 공교롭고 담긴 뜻이 곡진하여, 왕이 더욱 기특하게 여겼다.
不稱名。言任生而已。
이름을 부르지 않고, 항상 임생이라고 부를 따름이었다.
强首未嘗謀生。家貧怡如也。
강수는 단 한 번도 생계를 도모하지 않았으니, 집안이 가난한데도 늘 기쁜 마음으로 살아갔다.
王命有司。歲賜新城租一百石。
왕이 관리에게 명하여, 신성지역에서 나오는 조세 일백 석을 주라하였다.
文武王曰。强首文章自任。能以書翰致意於中國及麗濟二邦。故能結好成功。
그러자 문무왕이 말하길,“강수는 문장으로 스스로 떠맡아, 외교서신으로써 중국과 고구려와 백제에 우리나라의 뜻을 전달할 수 있었으니, 그런 까닭에 우방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我先王請兵於唐。以平麗濟者。雖曰武功。亦由文章之助焉。則强首之功。豈可忽也。
돌아가신 나의 선왕께서 당나라의 병사들을 요청하여, 고구려와 백제를 평정할 수 있었던 것은, 비록 무력을 통한 성공이라고 말들 하지만, 또한 외교문장의 도움으로 말미암은 것 또한 있었은즉, 저 강수의 공로를, 어찌 소홀히 할 수 있겠는가?”
授位沙飡。增俸歲租二百石。
사창 직위를 제수하고, 해마다 조출되는 곡식 이백 석을 더해주었다.
至神文大王時卒。葬事官供其賻。
신문대왕 때에 이르러 죽었는데, 장례지내는 일에 있어 관아에서 그 돈을 제공하였다.
贈衣物匹段尤多。家人無所私。皆歸之佛事。
장례치를 때 입을 의물과 비단들을 몹시 많이 내려주었는데, 그 집안사람이 사적으로 하는 바 없이, 모두 불사하는 데 바쳤다.
其妻乏於食。欲還鄕里。
그 아내가 먹을거리가 떨어져, 고향마을로 돌아가고자 했는데,
大臣聞之。請王賜租百石。
조정의 대신들이 그 소식을 듣고, 왕에게 조출되는 곡식 가운데 백 석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妻辭曰。妾賤者也。衣食從夫。受國恩多矣。
그 처가 사양하며 말하길,“첩은 천한 사람입니다. 입고 먹는 것을 남편을 따라 하다보니, 나라 은혜 입는 것이 많습니다.
今旣獨矣。豈敢再辱厚賜乎。
지금 이미 홀로 되었사오니, 어찌 감히 다시 은사를 받겠사옵니까?”
遂不受而歸。
마침내 받지 않고 돌아갔다.
新羅古記曰。文章則强首帝文守眞良圖風訓骨畨。
신라고기에 말하길,“문장인즉 강수, 제문, 수진, 양도, 풍훈, 골번이라.”
而帝文已下。事逸。不得立傳。
제문이라는 사람부터 그 이하 사람들은, 그 사적이 모두 일실되었으니, 입전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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